인천 공항을 출발해 멕시코시티 공항에 도착했지만, 스페인어를 잘 모르고, 돌아다기가 어려워 6시간을 공항에 대기하면서도 공항밖으로 나가지 않고, 공항 내부에만 머물렀기 때문에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점심으로 공항 내부에 있는 음식을 먹고, 친근한 "치토스" 과자를 구입해서 먹었다. 엄청 오묘하고 요상한 맛의 치토스였다.
덤 이야기 - 아에로멕시코
인천에서 멕시코시티로 가는 아에로멕시코는 상당히 깨끗하고,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하고 계셨기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전혀 없고, 승무원들도 대부분 영어를 잘 할 수 있기에 문제가 없다. 기내 방송.... 영화 보는 그거.... 한글도 나온다.
기내식으로 소고기와 치킨, 생선 종류를 준다.
소고기 기내식을 먹을 때는 레드와인, 생선을 먹을 때는 화이트와인.
그리고, 신라면도 먹을 수 있도록 배치가 되어있다!
단! 이것은 한국와 연계된 비행기일 경우에만.
멕시코시티에서 쿠바로 가는 비행기는 좀 덜 깨끗하고, 한국인 승무원은 커녕 영어가 쪼오끔 부족한 승무원도 있었다.
몇 시간 안타기에 문제는 없지만, 참고해야 한다. 기내 방송 영화보는 그거, 한글 없다.
도착 예정 시간인 밤 12시를 조금 넘은 시간에 쿠바 호세 마르티 국제 공항에 도착했고, 캐리어 따위 없는 기내수납 백팩만 있는 나는 캐리어를 기다릴 필요없이 공항을 빠져나왔다. 조금 습하고 살짝 더웠지만 충분히 견딜만 했다.
(나는 더위와 습함을 매우 매우 싫어한다. 더운 건 괜찮지만, 끈적거린 습함은 도무지가 견딜 수가 없다.)
그렇게 공항을 나와 아바나로 가기 위해 택시를 적당한 가격의 택시를 알아보고 있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얼마 이상으로 내지 말라는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호객하는 택시 기사들이 부르는 가격에 아는 말이 없으니 no! no! 를 외치고 있는데, 왠 레게 머리를 한 동양인 남자가 나에게 영어로 "sorry, where are you from?" 이라고 말을 걸어왔다.
나는 "KOREA" 라고 말했다.
"오 한국분이세요!!?? 반가워요!!!"
라며 웃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도 방금 막 쿠바 땅을 밟은 참인데, 공항 문을 나선지 10분도 안되어 한국 사람을 만나니 마음 한 편이 편안해졌다.
전부 외국인이고, 영어도 잘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아침까지 공항에서 노숙하며 기다렸다가 아바나로 들어가려고 했다고 한다.
짧게 며칠씩 세계를 여행하는 나 보다 조금 어린 동생이었고, 레게 머리는 미국에서 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미국에서 쿠바로 넘어왔는데, 이미그레이션에서 4시간이나 붙잡혀 있었다고 했다.
붙잡혀 있으면서 짐들을 뒤지고, 몇 가지 물건을 이미그레이션에서 뺐겼다고...
(내가 갔을 땐, 쿠바가 미국과 외교 관계를 개선하는 중이었지만, 아직 그다지 좋지 못 했기에 미국에서 바로 넘어가는 것 보다 캐나다를 통하거나, 멕시코를 통해서 쿠바로 가는 것이 좋다고 해서, 나는 멕시코를 택한 것이다.)
또, 쿠바에 인터넷이 안되는 걸 몰랐고, 가지고 있는 지도는 인터넷이 되어야 이용할 수 있는 구글 지도 뿐이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다행스럽게도 나를 만난 것이다.
다행히, 나는 첫날에 묵을 숙소를 알아보면서 호스텔을 몇 개 알아봤었는데, 한국인, 일본인 등 주로 동양인 관광객에게 유명한 호스텔을 하나 알아봤었는데, 방이 없을지도 몰라서 그냥 독립 까사를 에어비앤비로 미리 예약을 했었다.
게다가, 난 maps.me 라는 오프라인 지도 앱과 오프라인 번역이 가능하도록 다운로드 한 구글 번역도 있었고, 그 친구는 아바나에 이틀 있다가 다시 다른 나라로 이동한다고 했고, 나는 3일을 아바나에 있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함께 다니자고 제안했다.
"나도 아바나에 가고, 호스텔 알아봤던 곳 있는데, 방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곳으로 가보자"
공항 노숙을 하려던 친구에게 밖에서 재울 수 없으니까.
내가 알아본 저렴한 가격 보다 조금 비쌌지만, 피곤하기도 했고, 언어가 안되니 더 이상의 흥정은 불가능했고, 택시비를 반반 부담하기로 하고 택시를 타고 아바나의 호스텔로 이동했다.
다행히 그 호스텔에는 방에 여유가 있었고, 그 친구를 안전하게 데려다주고서는 "다음날 아침에 내가 여기로 다시 올께" 하니, 친구는 "고마워요 형!" 이라고 밝게 말해줬다.
그렇게, 호스텔을 나와 나는 어두운 길을 3분 정도 걸어 내가 예약한 숙소로 이동했다.
(유명한 호스텔의 바로 옆 블록에 있었다.)
하도 오래되어서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하지만, 잘 살고 있는지 다시 보고 싶다.
이 친구를 아신다면 비밀 댓글을 남겨주세요!
(추가적으로 저 오른쪽 놈을 쿠바에서 만나면 따라가지 마시오. 사기꾼이다, 뭣도 모르고 따라갔다가 바가지 당할 뻔했다)
영어 잘하면서 칭구 칭구 이러면서 먼저 다가오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
도착하자마자 피곤해서 사진 찍을 시간도 없고,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빨리 숙소로 가서 씻고 짐을 풀어두고 잤다.
아침에 백팩에서 단거리 이동에 편하게 챙기고, 까사에서 주는 아침 식사를 먹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
내가 갔던 까사의 아침식사는 별로였다....
친구도 씻고 있었고, 나는 잠시 기다리다가 우리는 함께 아바나를 누비기 시작했다.
정말 한국인과 일본인이 많이 묵고 가는 호스텔이다 보니, 한국 국기와 일본 국기가 걸려 있다.
정말 많은 동양인이 왔다갔음을 짐작케 하는 방명록이 있었고, 친구와 나 외에도 동양인 몇이 더 있었다. 국적은 모르겠다.
첫날은 쿠바의 텐션을 이해하지도 못 했고, 비싼 환전을 피하기 위해, 공항에서 최소한의 유로만 CUC으로 바꿨고, 나머지는 시내에 위치한 '까사 데 깜비오(Casa de Cambio/바꿔주는 집)' 을 찾아 후한 환전을 해주는 환전소를 찾아 돌아다녔다.
그리고, 쿠바가 위험한지, 안위험한지 모르기 때문에 가능하면 큰 길을 위주로 다녔다.
굉장히 신기했던 점은 까삐똘리오는 굉장히 깔끔하고 손상이 없어 보이는데에 반해, 주변 건물들과 조금만 더 걸어다니면 페인트가 벗겨진 건물, 무너진 건물 등이 대다수이다.
폐건물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모두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잘 살고 있기 때문에 낙후된 건물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알록달록 칠해졌다가 지워진 페인트, 가끔 보이는 그라피티 등 길거리를 그냥 걸어다니는 재미가 있다.
아바나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고, 동양인도 꽤 많이 방문하는 편이라 관광객을 신기하게 보지 않는다.
간혹, 영어를 잘하며 접근하는 놈과 년(표현 그대로)을 조심해야 한다. 아바나를 소개 시켜주겠다며 여기저기 끌고 다니며, 비싼 커피집에 데려가서 커피를 사달라고 하고, 물건을 사게 만든다.
위에 친구와 함께 찍은 놈이 그런 놈이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동생과 나는 '좋은 사람인가?' 하고 따라다녔지만, 몇 군데 다니곤 커피집으로 가서는 꽤나 비싼 커피값을 주곤
난 "야, 느낌이 이상해, 떼버리고 가자" 라고 했고, 동생도 그런거 같다길래, 다행히 큰 돈을 쓰지 않고 벗어났다.
그 뒤론 영어 잘하면서 쫒아오며 말거는 사람들을 무시했다.
아주 아주 유명한 아바나의 방파제, "말레꼰"
여기도 호객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무시했다. 차라리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낫다.
말레꼰에서 보이는 넓디 넓은 바다는 정말 마음을 탁 트이게 한다.
높은 건물, 신식 건물은 거의 보이지 않고, 비슷비슷하게 생긴 건물들이 늘어져 있기에 쿠바에 온 것을 정말 실감하게 해준다.
말레꼰에서 넋을 놓고 걸터 앉아 바다만 바라보아도 참 좋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자유로운 말레꼰을 걸어다녀도 좋다.
살면서 답답하게 쌓여있던 것이 있다면, 쿠바에 방문했을때, 말레꼰을 거닐며 다 날려버려도 좋다.
* 말레꼰 사진에 보이는 가운데 바로 왼쪽에 있는 높은 건물의 꼭대기 층과 그 바로 아랫층은 "까사" 인데, 외관과 시설, 뷰가 좋기 때문에 당연히 "매우 비싸다". 연인과 함께 방문하여 여유롭고 조금이라도 편안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가보자.
** " Jacob Forever - Hasta Que Se Seque el Malecon " 을 듣기를 추천한다. (이 곡은 게임 '파 크라이 6' 에도 수록되어 있다.)
Helad'oro, 엘라도로.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다.
가격대가 현지인들이 먹는 아이스크림이라기 보다는 관광객이 먹는 아이스크림이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비싸다. 나는 관광객들이 먹는 음식을 찾아먹는 것 보다 현지인들의 삶에 녹아드는 여행을 좋아해서 현지인 맛집(상대적으로!)을 찾아다녔다. 저렴하기도 하고.
좀 비싸지만, 쿠바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또, 아이스크림도 엘라도로에서 먹은 걸 제외하면 먹지 못 했다.
* 쿠바는 코카콜라 있지만 없다(?) 대부분의 가게에서 코카콜라 대신 뚜콜라(Tukola)를 판다. 당연히 코카콜라 보다 맛이 없지만, 급하게 당길때는 먹을만하다. 그런데, 아바나에서 코카콜라를 좀 시원하게, 와이파이 쓰면서 마시고 싶다면, "플라자 호텔(Hotel PLAZA)" 을 이용하자. 코카콜라를 주문하면 얼음과 컵에 뚱캔 콜라를 준다!!! 와이파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유명 프랜차이드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비슷하게 내부가 꾸며져 있고, 상당히 깔끔하다.
즉, 현지인들은 잘 이용하지 않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곳.
초코 아이스크림 맛있다. 아바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고 싶다면 방문해보자.
무심코 걷다보면 유명한 곳들이 나온다. 헤밍웨이가 자주 찾았다는 술집. 라 플로리디타.
나는 술을 못 먹고 먹어도 한 잔 이상 먹지 않아 헤밍웨이라는 이름값이 있지만, 웨이팅도 있기도 해서 가지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주로 쿠바에서 술을 마실 필요(?)가 있을땐, 주로 "모히또" 와 "비노 콘 소다(레드와인 칵테일)" 을 마셨고, 그것 마저도 알콜을 빼달라고 하거나, 적게 넣어달라고 했다. 그 외에 "쿠바 리브레" 와 바다빛 파란 이름 기억 안나는 칵테일을 마셔보았다.
쿠바에 거주하고 계시면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쿠바 가이드를 해주는 분을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검색하며 알아내어, 쿠바의 텐션과 상황등을 알기 위해 예약을 했었다.
같이 다니던 동생은 따로 가볼 곳이 있다며, 콜라 맛집 플라자 호텔에서 몇 시에 만나자고 약속하고 잠시 헤어지고, 나는 가이드님을 따라다녔다.
가이드님은 친절하게도 아바나의 구석구석 여기저기 잘 알려주셨고 설명도 잘 해주셨다.
특히, 장기간 체류하는 나에게 쿠바는 안전하다고 이야기 해주셨다.
여행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돌아온 아바나에서 마지막으로 아바나 맞은 편, Canal de Entrada를 건너 까스티요 에 모로(모로성)을 방문했을때, 일하고 계신 잘 구워진 분을 다시 만났다.
처음 스페인어 모르는 멍청이로 가이드를 받고, 한 달이 다 되어 다시 만났을때, 쿠바 시내버스를 타고 모로 성까지 걸어다닌 나를 보고 대단하다고 했다. (살려면 배우고, 싸게 다니려면 배워야죠.)
* 까스티요 데 모로를 가기 위해서는 걸어서 갈 수 없고, 차를 타고 건너야한다. 택시를 탈 수 있지만, 비싸다. 아바나 시내에서 물어물어 P11(뻬온쎄) 버스를 타면 모로 성 근처에서 내려주고, 걸어가면 된다. (직접 타고 가봤다. 버스를 탄 외국인을 신기하게 바라본다.)